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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이 다시 과격파들의 '성역'이 되는 것 아닌가. 국제사회에는 이런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by 칼이쓰마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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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로이터통신] -이슬람주의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이 다시 과격파들의 '성역'이 되는 것 아닌가. 국제사회에는 이런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결코 타국 공격의 기지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전문가들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동시 다발 공격을 감행한 알 카에다와 아프간의 이웃 파키스탄 등에서 활동하는 몇몇 과격단체와 탈레반은 여전히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탈레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최강경파 그룹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세라주딘 하카니 씨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돼 체포로 이어질 제보에 500만달러(약 55억)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슬람주의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이 다시 과격파들의 '성역'이 되는 것 아닌가. 국제사회에는 이런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에서 남아시아 안보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아스판디아 미르 씨는 지하드주의자들은 탈레반의 복권을 매우 기뻐하고 감격하고 있다.남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주요 과격단체들은 이 사태를 인식하고 있으며 알 카에다 세력은 탈레반 복권을 자신의 승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 외에도 소말리아의 알 샤바브, 팔레스타인 자치구의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 조직들이 탈레반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해 왔다.미국 등 서방국과 적대하고 있는 예멘의 반정부 무장세력 후시파는 아프간 정세가 외국의 점령이 반드시 실패로 돌아간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도의 조직인 파키스탄탈레반운동(TPP)도 탈레반과의 공조에 나서면서 아프간 내에 수감돼 있던 수백 명의 구성원이 탈레반의 정권 장악과 함께 풀려났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이후 온건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회의적이다.다만 사정에 밝은 일부 외교관은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승인과 개발 지원을 가능하면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자히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아프간이 외국 공격의 기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미국과 국제사회에는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싶다.우리는 자국 영토를 어떤 사람의 공격에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내부든 외부든 적대자를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꿈틀거리는 IS>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전문가들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최소 15개 주에 거점을 두고 있다.과격단체 이슬람국(IS)도 수도 카불을 비롯해 몇몇 주에서 세력을 확대해 전투원을 은신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탈레반과 대립하고 있지만 어떤 혼란도 발판 강화를 위해 이용하거나 정권 수립에 따라 온건해지는 탈레반에서 이탈하도록 강경파 전투원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와 정부 당국자들은 경종을 울린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대해 아프간에서 국제테러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구사할 것을 촉구했다.안보리도 어떤 나라도 위협받지 않고 공격받지 않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테러와의 전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정에 밝은 두 관계자는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표방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이 최근 여러 차례 탈레반과 협의한 것에 중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 탈레반 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 측은 우리를 접촉해 오면 항상 ETIM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시인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탈레반이 어떤 공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미 정부의 견해로는, ETIM은 더 이상 정식 조직으로서 존재하지 않으며, 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 탄압의 구실로 ETIM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파키스탄이 시금석>

이 문제를 둘러싼 가장 명확한 위험은 파키스탄과 관련된 것이다.스탠포드대의 미르씨는, 탈레반이 과격파에 의한 공격의 거점으로는 시키지 않는다는 약속이 진짜인지 어떤지 최초로, 민첩한 형태로 시험되는 것이 TPP에의 대응이 된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동씨는 「TPP는 아프간 동부를 발판으로 해 파키스탄에서의 폭력을 확대해,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염려한다.

TPP는 아프간 감옥에 있던 전 부지도자 마우르비 파키르 무함마드 씨를 포함해 780명의 구성원이 풀려나 아프간 동부의 강력한 거점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탈레반은 이 죄수 석방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2014년 페샤와르의 학교 습격으로 140명 이상(대부분 학생)을 살해하는 등 몇몇 흉악한 공격을 해온 TPP는 이후 잠잠했으나 최근 조직을 개편해 국경 인근 치안부대에 대한 습격에 나섰다.

브뤼셀 싱크탱크인 유럽정책센터의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게오르크 리케레스 씨는 아프간의 탈레반이 국제사회로부터 정권을 승인받기를 원하고 있어 과격파 조직의 거점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

그래도 탈레반은 그 성공으로 이슬람 과격파의 영웅이 됐다고 지적했다.과격파와 젊은이를 끌어들여 자극하는 신화를 형성하는 요소가 다 갖추어져 있다.즉 과격한 종교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전투원들이 과감하게 활동했고, 먼저 구소련의 침공에 이어 미국에 군사적 성공과 승리를 거두었다.그러한 구도는,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과 갖추어야 할 사태의 일부분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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